성경 이야기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

Jessipen 2015. 10. 18. 19:40


스가랴 14장 1-21     방월석 목사

 

이스라엘의 3대 절기 하면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을 듭니다. 출애굽의 사건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이 세 절기는 너무나 중요한 절기라서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반드시 하나님이 계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 이 절기들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출 23:17).

 

이 3대 절기를 전후로 해서 또 다른 4개의 절기들이 지켜졌는데, 니산월 14일인 유월절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무교절과 무교절 둘 째 날에 지켜지던 초실절, 그리고 종교력으로 7월 15일에 해당되는 장막절이 있는 달 1일(7월 1일)에 지켜지는 나팔절과 10일(7월 10일)에 지켜지는 대속죄일이 그것들입니다.

 

이 가운데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과 오순절은 봄에 지켜지는 절기이고, 나팔절과 대속죄일과 장막절은 가을에 지키는 절기입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살피면 봄절기에 해당되는 유월절과 무교절과 초실절과 오순절은 예수님의 초림 사건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무교절은 누룩 없는 떡처럼 죄 없으신 예수님이 무덤에 누이신 사건을, 초실절은 부활의 첫 열매되신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오순절은 성령 강림으로 교회가 탄생한 사건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봄 절기가 ‘초림 사건’을 예표한다면, 가을절기에 해당되는 나팔절과 대속죄일과 장막절은 재림의 때에 일어날 사건들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나팔절은 교회의 휴거 사건, 대속죄일은 7년 대환난 기간 동안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게 될 사건을, 장막절은 예수님의 지상 재림 사건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가을 절기 가운데 마지막인 장막절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히브리어로 Sukkot으로 불리는 장막절은 성경에서 초막절 혹은 수장절로도 불리는데, 수장절(收藏節, feast of ingathering)은 한 해 동안 추수한 것을 창고에 모아놓고 감사하는 절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력으로 따지면 추수감사절에 해당되는 절기가 바로 수장절입니다. 7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켜지는 장막절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옛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초막을 치고 살던 일을 기념하기 위해 집 안마당이나 옥상에 초막을 치고 생활을 하게 됩니다. 초막절이란 명칭은 바로 여기에 기인한 겁니다. 마지막 Four Blood Moons가 있었던 2015년 장막절(수장절, 초막절)은 예루살렘 시간으로 9월 27일 해질 때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오늘 본문(16)을 보면 가을절기의 마지막인 이 장막절이 천년왕국의 기간 동안 여러 절기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절기로 여겨진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에는 이에 대한 명백한 이유가 설명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절기들 가운데 장막절이 예수님의 지상 재림과 천년왕국을 기념하는 절기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가을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장막절이 예표하고 있는 ‘예수님의 지상 재림 사건’과 ‘천년왕국의 모습’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I. 먼저 그 날이 오면 열국을 모아 예루살렘과 싸우게 하리라(1,2) 하십니다.

 

“내가 열국을 모아 예루살렘과 싸우게 하리니 성읍이 함락되며 가옥이 약탈되며 부녀가 욕을 보며 성읍 백성이 절반이나 사로잡혀 가려니와 남은 백성은 성읍에서 끊쳐지지 아니하리라”하십니다.

 

이는 7년 대환난의 마지막 때 있을 아마겟돈 전쟁에 관한 예언입니다. 요한계시록에 구체적으로 묘사된 아마겟돈 전쟁은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을 빼앗기 위한 전쟁입니다. 적그리스도가 거룩한 성전에다 자신의 우상을 세우고 본격적인 핍박을 가하기 시작할 때,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핍박을 피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도피처로 피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3분의 1이 도피처로 피할 것이지만(슥 13:8), 그 가운데는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루살렘에 남아 끝까지 저항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장악하기 위해 적그리스도가 열국 백성들을 모아 전쟁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요한계시록 16장에 예언된 아마겟돈 전쟁(계 16:16)입니다.

 

므깃도 언덕에 군사들을 집결시키고, 예루살렘을 공격해서 성읍을 함락하고 성읍 백성들 중에 절반이나 사로잡아 갈 것입니다(2). 하지만 그 순간 예수님이 예루살렘 동편 감람산으로 재림하셔서 열국 백성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본문 4절과 5절에는 재림하신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치러 온 적그리스도와 열국 백성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II. 예수님의 지상 재림

 

1. 먼저, 그의 발이 예루살렘 동편 감람산에 서리라(4)하십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사도행전 1장을 보면,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의 모습을 지켜보던 제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는 소식을 전합니다. 감람산에서 승천하신 예수님이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감람산으로 다시 오실 것임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 약속은 예수님의 지상재림 사건으로 성취될 것입니다.

 

2. 둘째, 거룩한 자가 주와 함께하리라(5) 하십니다.

 

예수님이 감람산으로 지상재림하실 때, 홀로 오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거룩한 자가 주와 함께하리라”하십니다. 유다서 1장 14절에서도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하십니다. 여기서 거룩한 자를 천사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KJV에서는 이 ‘거룩한 자들’을 성도들(the saints)이라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묘사한 데살로니가전서 3장 13절에서도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라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지상재림하실 때 함께할 성도들은 누구입니까? 7년 대환난이 시작되기 전에 휴거되었던 성도들이 공중 혼인잔치를 마치고, 예수님과 함께 지상 재림하여 1000년 왕국 기간 동안 왕후의 권세를 가지고 주님과 함께 통치에 참예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신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치러 모인 열국 백성들(12,13)을 심판하시고, 이 땅에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 천년왕국을 건설하실 것입니다.

 

III. 천년왕국

이제는 구체적으로 재림하신 주님이 이 땅에 세우실 천년왕국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라(9) 하십니다.

 

천년왕국은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셔서 통치하시는 기간입니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이 땅에 주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 천년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메시아가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는 구약의 예언들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하신 신약의 예언이 천년왕국 기간 동안 문자적으로 실현될 것입니다. 그 날이 되면 예수님이 천하의 왕이 되시며(9), 구속받은 성도들과 이스라엘은 주님과 함께 통치에 참예하게 될 것입니다.

 

똑같은 땅이라도 적그리스도가 통치하면 지옥과 같은 세상이 됩니다. 주님이 오셔서 다스리실 때 비로소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2. 그 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리라(8) 하십니다.

 

창세기 2장을 보면 에덴동산에서 물이 솟구쳐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 강이 되었다 했고(창 2:10-14), 요한계시록 22장에는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 한 가운데 생수의 강이 흐른다(계 22:1)하십니다. 에스겔 47장에서도 천년왕국의 기간 동안 다시 세워질 예루살렘 성전에서 생수가 솟구쳐 큰 강을 이루고, 이 물이 닿는 곳마다 죽은 바다가 살고 땅이 사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 했습니다. 물이 곧 생명의 근원인 것입니다.

 

에덴동산이 낙원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물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님이 통치하실 때, 생수의 강이 흘러나와 만국이 살고 온 세상이 에덴동산과 같은 낙원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3. 예루살렘에 평안이 찾아오리라(11) 하십니다.

 

이스라엘 재건 이후 혼취케 하는 잔과 무거운 돌이었던 예루살렘에 저주가 사라지고, 안연히 서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평강의 땅’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예루살렘에 더 이상 전쟁과 갈등이 없는 평강의 시대가 찾아올 것입니다.

 

4. 남은 백성들이 해마다 초막절을 지키러 오리라(16) 하십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스라엘의 3대 절기 가운데 초막절은 예수님의 재림을 예표 하는 절기입니다. 가을 절기 가운데 이스라엘의 신년에 해당되는 나팔절이 교회의 휴거 사건을 예표하고 있다면, 나팔절로부터 15일째 되는 초막절은 예수님이 장막을 치고 우리와 함께 머물기 위해서 찾아오신 사건, 즉 지상 재림의 사건을 예표하는 절기입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초막(장막)을 짓고 살던 일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 광야 40년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하나님도 장막을 치고 광야에 머물며 저들과 함께해주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머무신 장막이 바로 ‘성막’입니다. 예수님의 지상 재림이 바로 성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머무시기 위해서 장막을 치고 찾아오시는 사건인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에서는 초림의 사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그런데 여기서 ‘거하시매’라는 단어가 헬라어로 ‘에스케노센’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단어의 의미는 본래 “장막을 친다.”는 뜻입니다. 초림의 사건을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머무시기 위해 육신의 장막을 치고 찾아오신 사건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초림의 사건 뿐 아니라 재림의 사건도 성자 하나님이 ‘장막을 치고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찾아오시는 사건’인 것입니다.

 

이처럼 초막절은 예수님의 임재(재림)를 기념하는 절기로서, 천년왕국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절기로 지켜지게 될 것입니다.

 

5. 예루살렘과 유다가 거룩하게 되리라(20-21) 하십니다.

 

“그날에는 말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기록될 것이라 여호와의 전에 모든 솥이 제단 앞 주발과 다름이 없을 것이니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솥이 만군의 여호와의 성물이 될 것이라”하십니다.

 

말방울과 여호와의 전에 모든 솥은 희생제물을 삶기 위해 쓰이던 ‘제단 앞 주발’과는 달리 일반적인 용도로 쓰이던 물건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물건들이 제단 앞 주발과 마찬가지로 거룩한 물건이 될 것이라 하십니다. 주님이 오셔서 통치하시는 예루살렘 전체가 거룩한 도성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요한계시록에는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두 도성이 등장합니다. 바벨론과 예루살렘입니다. 그런데 이 바벨론과 예루살렘을 소개할 때는 항상 이 두 도성의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가 함께 등장합니다. 바벨론은 ‘큰 성 바벨론’(계 14:8)으로 예루살렘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계 21:10)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상 나라의 특징이 자신의 권세와 능력과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라면, 하나님 나라의 특징(본질)은 ‘거룩함’에 있다는 겁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전 1:16)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들어가려면 먼저 우리가 거룩해져야 합니다.

 

6. 마지막으로 여호와의 전에 가나안 사람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21) 하십니다.

 

성경에서 가나안 사람은 저주받은 백성을 상징합니다. 천년왕국의 기간 동안에는 하나님의 전에 가나안 사람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통치하시는 천년왕국의 기간 동안에는 가나안 사람처럼 하나님의 은총에서 벗어나 저주받은 백성이 결코 없을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천년왕국의 모습을 묘사한 이사야 11장에서는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6-9)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천년왕국이 도래하면 이 땅은 에덴동산처럼 저주나 해됨이 없는 완벽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IV. 결론

 

열국이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아마겟돈 전쟁의 결정적인 순간 예수님이 휴거된 성도들과 감람산으로 재림하셔서 저들을 심판하시고 이 땅에 주님이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 천년왕국을 건설하실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은 천하의 왕이 되어 세상을 통치하시고, 예루살렘은 평안을 찾게 될 것입니다.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님이 통치하실 때, 이 땅에 다시는 가나안 족속과 같이 저주아래 놓인 자들이 없을 것이고, 해마다 만국 백성들이 예수님의 지상 재림 사건을 기념하는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찾게 될 것입니다. 마라나타!!



출처; 에레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