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의 밝은 미래

2012. 10. 9. 19:20세계정세



실버양의 밝은 미래


추석 다 잘 들 보내셨죠??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

추석 때는 추석이라 정신없었고

추석이 끝나고 나니 밀린 업무하느냐 정신이 없어 글을 못 올렸습니다.

거기에 감기까지 걸려서 정말이지 힘든 연휴를 보냈네요.

우리 달금방에는 듬직한 골드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으니

오늘은 실버양에 대한 간단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아마 은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 아는 사실들이겠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예전 추석 때마다 중고딩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곤 했는데

올해는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유통되었던 모건 달러

(26.73g/은함량90%)를 나누어주기로 했습니다.

케이스를 구해 잘 포장해서 주었지요.

다행히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좋더군요.

과거에 실제로 은화가 쓰였다는 말에 놀라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더군요.

내친김에 한 30분간 은에 대한 이야를 들려주며

나중에 은값이 금값과 같아지면 그 때가서 팔라고 했더니

다들 안 팔고 대대손손 물려주겠답니다..ㅋㅋ

..

silver!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100년간 가장 평가절하되어 온 금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화폐로 사용되었고,

또 금과 함께 가장 소중한 귀금속으로 여겨왔던 은이

20세기 들어 산업 금속으로 전락하고 그 가치 또한 너무 심할 정도로

과소평가되어 왔으니까요.

..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각국 정부는 10billion 온스에 이르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공식적으로 은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없습니다.

현재 금과 은의 비율은 1:50이지만

실제 채굴비율은 1:10에 불과합니다.

1980년대 전세계 은보유량은 4billion 온스였으나

지금은 1billion온스에 불과합니다.

기존의 3billion온스와 이후 채굴된 모든 은은 산업용으로 소진되었습니다.

1980년대 인구가 4.4billion이었지만 현재는 7billion입니다.

지구상의 은을 세계 인구에게 나누어주면

80년대에는 거의 1인당 1온스 동전이 하나씩 배당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7명 가족당 하나의 1온스 동전이 배당되는 수준입니다.

현재 산업수요를 기반으로 은수요를 계산하면

향후 10년 안에 지구상의 은은 모두 소진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이후엔 채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더 이상 은을 채굴하지 못합니다.

물론 은 값이 온스당 200~300달러가 되면 좀 더 채굴이 가능하겠지만

그래봐야 채굴 가능 기간을 1~2년 더 늘려줄 뿐이지요.

그 이후에는 지구상에 남은 은을 재활용하거나 우주로 나가야될겁니다!!)

..

은이 이렇게 귀한 금속이 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산업용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기 때문입니다.

(불행이도 재활용되는 금과달리 은의 경우 경제성 문제로 모두 소진되어 버립니다.

덕분에 지구상의 그 많던 은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지요..)

가장 쓰임이 많은 자원, 영예의 1위는 석유입니다.

석유 다음으로 인류의 삶에 필수적인 금속은 바로 은입니다.

(이래저래 2등만 하는군요..ㅋㅋ)

산업용 용도로 무려 1만 가지 이상 다양한 용도에 사용됩니다.

금은 없어도 인류가 생존하는 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은은, 극소량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은이 사라지면 현재의 문명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군사, 통신, 태양열, 배터리, 의료, 정수, 심지어 의류에 이르기까지

은의 독특한 성질로 인한 은에 대한 수요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도 0.1온스(대략3g)의 은이 들어있고

스마트폰에도 그보다는 적겠지만 역시 은이 필수적인 소재입니다.

..

지난 3천년간 0.1온스(대략3g)의 은은 인간의 1일 노동량과 등가를 이루어왔습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이 법칙은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지금 노동자의 일당을 10~15만원이라고 볼 때,

1온스 은화 3개, 혹은 100g 은괴 하나면 30일간의 인간 노동력을 의미합니다.

물론 과거에 그랬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이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은은 산업용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은은 단지 희소하다는 이유만으로 금과 더불어 화폐로 선택된 것뿐이지

특별한 기능이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은은 지구상에서 가장 용도가 많고 필수적인 금속이 되었습니다.

은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과거 은이 많이 사용되었던 필름 산업이 고사하였지만

대신 태양열과 통신 산업은 21세기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은은 자신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말미암아 사실상 대체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산업용 용도가 크지 않은 금에 비해 훨씬 더 귀중한 금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자..그럼 1980년대 금과 은의 고점 당시 가격과 지금의 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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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금의 최고가는 온스당 850달러였습니다.

2012년 최근 고점을 1,750달러로 잡으면 현재 가격이 80년대 고점보다

거의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비교이고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야 되겠지요?

CPI발표 물가 상승률을 대입하면 1980년대 850달러는

현재 2,300달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 가격인 1,750불은

표면상 과거에 비해 매우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 않던

과거 80년대 고점(물가고려 2,300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

은의 경우 1980년 고점이 50불이었습니다.

2012년 현재 가격을 34불로 잡으면 물가 상승을 제외한 상태에서도

1980년대 고점보다 많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과 비교해 볼 때 심각한 괴리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요)

앞서 금에서 비교했던 것처럼 CPI물가 변동분을 적용하면

1980년대 50불은 지금의 130불을 의미합니다.

지금 은 값이 많이 올랐다고들 하지만

물가 인상을 적용하면 80년대 130불의 1/4가격에 불과합니다.

은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론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기현상이 은시장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

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CPI 물가인상은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늘 느끼시겠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2~3배 뛰어도

정부 발표 물가는 1~2% 상승에 불과합니다.

이는 정부가 물가인상 수치를 조작하기 때문인데,

지면상 자세히 설명해 드리기는 곤란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은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

그럼 정부 발표 물가 인상분이 아니라 실제 물가를 대비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질적인 물가 인상을 계산하는 방편인 SGS Alternate CPI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은의 경우 과거 1980년의 50달러는 현재 528달러를 의미합니다.

와우!! 지금의 은가격이 과거 고점대비 거의 90%가 넘게 하락한 상태인거죠!!

금의 경우도 실제 물가 상승분을 적용하면 현재 9,220달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금가격도 과거 고점대비 거의 80% 정도가 하락한 상태군요.

즉, 진짜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은이 과거의 고점을 찾으면 50불이 되는 게 아니라 528불이 되어야하며

금의 경우 9,220불이 되어야 합니다.

 

[CPI와 SGS Alternate CPI 비교 그래프]

 

 

..

정리해 봅시다.

과거 1980년 은의 고점을 회복한다고 전제했을 때,

은1온스(31.1g)의 가격은 528불입니다.

원화로 대략 60만원이군요.

하지만 과거 로마시대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1온스는 10일간의 노동력을 의미했으니

그 기준으로 따지면 1온스 은화는 100~150만원의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즉 1온스에 1,000~1,500불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1980년대 고점도 과거 시절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지요.

..

물론 단지 과거의 고점을 되찾을 경우 그렇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앞서 보았던 것처럼 은의 산업용 수요는 급증하고 있고

최근 10년 동안 채굴하는 양보다 소비되는 양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은이 소멸되는 향후 10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에

은의 진정한 가격에 대한 판단은 결국 우리의 상상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려드린 빅스 마이어의 주장처럼 은 1온스당

수십만원 혹은 수백만원의 가치가 간다고 주장한들 어떻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실이고

또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겠지요?

..

자..지금까지 은에 관련된 팩트를 말씀드렸습니다.

팩트는 어디까지나 팩트일 뿐이지요..

세상 모든 것이 팩트대로, 그리고 논리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은 값이 겨우 30불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현실이 비이성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항상 현실이 이성적인 상황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므로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에 투자를 하고,

그로 인한 대가를 원한다면

우리가 투자하는 대상이 무엇이고

그 대상의 참 가치는 무엇인지 알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의 사고의 수준을 역사적 관점에서 통시적으로 깊게 발전시키고

동시에 공시적 관점에서 지구적 사고로 더 넓게 발전시키고자

항상 노력은 해야되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 추출된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는

철저히 스스로 책임을 지면됩니다.

..

다들 아시다시피

과거 튤립구근 하나가 수억에 이르는 비이성적인 상황이

네덜란드에서 일어났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거품이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투자 상품의 적정 가격이라는 것은 원래 존재하지 않습니다.

튤립도 그렇고 은도 그렇습니다.

물론 은의 경우 튜립과 반대로 평가절하된 것이기 때문에 오를 가능성이 높겠지요.

하지만 거품이 터지고 난 뒤에 거품임을 인식할 수 있듯이,

은이 제자리를 찾은 후에나 평가절하되었음을 인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끝으로 금과 은은 투자다! 아니 보험이다!

아니다! 생존이다!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저는 이 세 가지 모두가 공존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상황과 철학에 의해서 어느 한 부분이 더 커질 수는 있지만

생존과 투자! 결국 동전의 양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면

생존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사실 현 상황에서 피땀흘려 일군 개인의 자산을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은

금과 은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말이죠..

하지만 생존 준비는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이기도 하지요!

개인적 견해로 현금 자산이 많은 분들은 금에 대한 비중을 더 높게 가고

투자금이 적은 분들은 좀 더 공격적인 의미에서 은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겠지요.

..

"금.은은 시세차익을 바라고,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다가는 거덜이 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하게 생존의 관점으로 접근해야하고, 만약에 하락이 온다하더라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일단은 받아들이고, 하늘이 주신 기회라 보시고, 더 적극적으로 매수하시는 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즉, 금.은은 최후의 안전자산이기때문에, 어느 한시기에 몰빵매집을 하지마시고, 여유가 나는대로 미우나 고우나 꾸준히, 가격변동에 관계없이 모으는 것이 최선의 정답이라고 봅니다."


출처: 달러와 금 관련 경제소식들(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