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으로 신년운세 보기?

2015. 1. 2. 18:51성경 이야기


매년 송구영신 예배 혹은 신년예배 때마다 많은 교회들이 ‘올 해 내게 주신 말씀 뽑기’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제단 위에 여러 성경구절이 적힌 카드를 올려놓거나, 아니면 아예 목회자가 말씀이 적힌 카드들이 든 통(주머니)을 들고 있으면 교인들이 한 사람 씩 나와서 말씀을 뽑기도 한다.   일부 교회에선 말씀을 뽑으러 나오기 전에 준비한 감사 헌금을 제단에 바치기도 한다. 


예전엔 교회마다 이 행사에 쓰일 말씀들을 직접 써서 준비했지만, 요즘엔 아예 기독교 서점에서 ‘신년(송구영신) 말씀 카드’라는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신년(송구영신) 말씀 카드’라는 상품까지 출시 된 것을 보면 신년 맞이 ‘말씀 뽑기’행사가 한국 교회 안에 이미 깊이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만들어 내고 있는 신년말씀(뽑기) 카드

 

 

 

이런 ‘말씀 뽑기 행사’를 보고 있자면 새해마다 복채를 가지고 한해의 운세를 점쳐달라고 점쟁이를 찾는 불신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언제부터 한국교회 안에서 송구영신 예배가 신년운세를 점치는 자리가 된 것일까?   언제부터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한 해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괘의 도구가 된 것일까?  이 행사를 진행하는 목회자들은 이것이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가나안의 풍습’인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무속신앙에서 년초마다 신년운세를 점쳐보던 풍습이 '신년 말씀 뽑기'행사라는 이름으로 교회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성경안에서도 제비를 뽑는 사건과 이에 관한 말씀도 나오는데(잠언 16장 33절) 성경말씀 뽑기 행사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확증하기 위해 제비를 뽑던 것과,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뽑기(점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겁니다.


신년이면 한해의 복을 빌며 토정비결을 보던 민간의 풍속을 교회 안에 들여오면서 억지로 성경에서 근거를 찾다보니 그런 궁색한 변명이 나온 겁니다.


신년 말씀 뽑기 행사가 한국교회의 오래된 전통이 아니라, 80,90년대 한국교회 안에 기복신앙(축복복음)이 유행하면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이 행사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짐작케합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신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시지만,   순수한(Pure) 마음과 순진한(Naive)한 마음은 근본적으로 다른 겁니다.   동기가 잘못되었고, 절차(행사의 모습)가 잘못되었다면 버려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진짜 '순수한 마음(Pure Heart)'입니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 하셨습니다. 

 


- 예레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