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처를 생각하라

2013. 2. 21. 11:10성경 이야기


눅 17 : 22-37                                           방월석 목사

 

오늘 본문은 인류 역사의 마지막 순간, 예수님의 재림으로 인류의 역사가 종말을 고할 마지막 때에 관한 말씀들이 기록 되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역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에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순환적 역사관’과 ‘종말론적 역사관’이 그 것입니다. 순환적 역사관은 인류의 역사를 끊임없는 순환, 즉 사건과 삶의 반복이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불교의 역사관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나 인간의 삶을 끝없는 윤회의 과정으로 봅니다. 이 끝없는 윤회의 사슬을 푸는 것이 바로 ‘해탈’이요, 부처가 바로 이 해탈의 경지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습니다. ‘순환적 역사관’입니다.

 

이에 반해 ‘종말론적 역사관’은 인류의 시작과 종말을 믿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생애가 그러하듯이 인류의 역사도 시작이 있고, 또한 종말의 때가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역사관이 바로 ‘종말론적 역사관’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심으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죄악 된 이 땅을 심판하심으로 인류의 종말과 함께 또 다른 차원의 새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순환적 역사관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레 바퀴라면, 종말론적 역사관은 목표한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로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에 시작이 있었듯이 끝이 있다’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이 목적한 종말이라는 과녁을 향해 지금도 날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의 삶에도 종말이 있듯이, 인류의 역사에도 종말의 때가 있다 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런 종말의 때에 대한 말씀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먼저 예수님은 본문에서 ‘인자의 날’(22) 혹은 ‘인자의 때’(26)로 묘사된 종말의 때를 ‘노아의 때’와 같고 ‘롯의 때’와 같다 하십니다(26-30).

 

창세기 6장과 19장에는 각기 노아의 때와 롯의 때에 범죄 한 인간들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노아의 때에는 물의 심판을 받았고, 롯의 때에는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 성이 불과 유황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노아의 때와 롯의 때를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때에는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멸하였다”(27)하십니다. 롯의 때에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홀연히 멸망의 날이 임했다”하십니다(28,29).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고 장가들고 시집가던” 저들에게 멸망의 날이 홀연히 임했다는 겁니다. 노아와 롯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멸망과 심판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 체 세상 일락에 마음을 빼앗겨 살다가 준비 없이 종말의 순간을 맞이했다는 겁니다. 인자의 날도 이렇게 찾아오게 된다는 겁니다. 노아와 같이 믿음으로 그 날을 준비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인자의 날이 도적과 같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홀연히 찾아오게 될 ‘인자의 날’에 대한 경고의 말씀과 함께, 예수님은 “롯의 처를 생각하라”(32)는 말씀으로 구원의 길을 가는 성도들에게도 경고의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롯의 아내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불과 유황으로 심판 받는 소돔과 고모라 성을 피해 구원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길을 가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에서 롯의 아내는 믿음의 길을 가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신약의 대표적 인물이 가룟유다라면 구약의 대표적 인물은 아마도 롯의 아내일 겁니다. 이 롯의 아내를 생각하면서 마지막 때를 사는 성도들이 경계와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먼저 롯과 그의 가정의 불행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을 떠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창세기 13장에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 성을 찾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함께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롯이 기르는 가축의 때가 많아지게 되자 이를 책임 진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정된 땅에서 가축을 기르다 보니 다툼이 생긴 것입니다. 이에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서로 헤어질 것을 제안하면서 그 선택권을 롯에게 줍니다. “어디든지 네가 머물 땅을 택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겠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고 아브라함이 제안합니다. 


이 때 롯이 선택한 땅이 소돔과 고모라가 있는 소알 땅이었습니다. 심판을 받기 전의 소알 땅은 물이 넉넉하고 땅이 비옥하여 여호와의 동산, 즉 에덴동산처럼 보였다고 했습니다(창 13:10). 겉모습은 에덴동산 같았지만, 죄악이 가득 찬 땅이었습니다. 롯과 그의 아내가 이런 소알 땅을 찾았다가 결국, 소돔성이 심판을 받을 때,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게 된 것입니다.


시편 1편에서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쫓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했습니다. 죄의 자리를 멀리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얻는 비결이라는 겁니다. 잠언 6장 27절에서는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야 어찌 그 옷이 타지 아니하겠느냐”는 말씀이 있습니다. 장차 불로서 심판을 받을 소돔 성을 가까이하고 이것을 마음에 품고 살았으니 소돔성이 심판을 받을 때 그 불이 저들을 사른 것입니다.

 

두 번째, 세상에 대한 미련 욕심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천사들의 손에 이끌려 소돔성을 떠나면서도 롯의 아내는 소돔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 곳에 남겨둔 화려한 집과 많은 보석들이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세상 일락을 쫓아 부족함이 없이 살던 옛 생활이 그리웠을 것입니다. 그러던 소돔성이 이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롯의 아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 돌아보면 함께 망할 것이다. 


소금 기둥이 될 것이다.” 천사가 거듭 경고했건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소돔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보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소돔성과 함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발걸음은 구원의 길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아직도 소돔성에 머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않다”(눅 9:62)하셨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모두 죽고 말았던 것도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으면 뒤돌아서지 말아야 합니다. 가나안 땅을 향해, 소알 성을 향해 앞만 보고 전진해야 합니다. 그래야 장망성과 같은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세 번째, 롯의 아내는 말씀을 소홀히 한 결과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천사들이 롯의 가족을 소돔성 밖으로 이끌어내면서 한 가지 당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소돔성에 심판이 내려질 때 뒤돌아보아서는 안 된다 하셨습니다. 심판 받을 세상에 미련 욕심을 가지고 뒤를 돌아보면 함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소돔성에 심판이 내려지자 롯의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고 말았습니다. 소돔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요, 또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은 결과입니다.


지난 번 대지진으로 일본에 쓰나미가 밀려올 때, 빨리 집에서 나와 높은 곳으로 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도 설마 하는 마음에 머뭇거리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상황이 다급할수록 안내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지시를 잘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재난을 피할 수 있는 겁니다. 종말의 때를 사는 성도들도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가오는 환난과 심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겁니다. 롯의 아내처럼 소돔성을 빠져나와도 하나님이 주신 경고의 말씀을 소홀히 하면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노아의 때와 같이 롯의 때와 같이 인자의 날도 홀연히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깨어서 준비한 자만이 마지막 환난과 심판에서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종말의 때를 사는 성도들에게 주님이 주신 경고는 “롯의 처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소돔성에 살다가 믿음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구원의 기회도 소돔성에 대한 미련 때문에 날려 버린 롯의 처를 생각하라 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경고의 말씀을 소홀히 하다가 소금기둥이 된 롯의 처를 생각하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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