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확실히 있다> 읽어도 되는가; 토마스 주남

2013. 2. 23. 15:07요한계시록

***토마스 주남은 2014년이 가기전에 휴거가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죠. 이것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보네요.

주님이 오실 때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때를 명시하는 건 성경적이지 않죠. 그리고 직통계시를 받았다는 예언자들 대개 성경적인 근거가 희박하죠. 성경 66권이 완성되어있는데 직통계시가 필요할까요? 앞서간 선진들, 마르틴루터, 요한웨슬러, 칼뱅, 디엘무디, 찰스피니 등 이분들 기독교역사에서 주님을 위해 크게 쓰임받았던 분들인데 직통계시받았다는

분 없었죠. 항상 베뢰아사람처럼 성경이 그러한가하고 체크하면서 가는게 거짓영, 거짓선지자에게 미혹당하지 않는 바른 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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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말세의 여선지자' 토마스 주남 저술·조용기 목사 번역


 

  
▲ <천국은>의 한국어 번역본과 영문판

“<천국은 확실히 있다>라는 책을 추천받았는데 읽어도 되나요?”라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추천은 받았는데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번역했다는 책인데 괜찮은 것 아닌가요?”라며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번역자가 유명한 사람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과연 그런가?

 

소위 ‘천국, 지옥 체험기’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관련 서적은 물론 간증 집회라는 이름으로 그 체험기가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천국 체험기’나 ‘지옥 체험기’ 또는 ‘천국 지옥’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여러 건의 자료가 나타난다. 오래 전 유행했던 <내가 본 천국>(펄시콜레, 일신출판사)이란 서적을 비롯해서 <내가 본 지옥>(메리 백스터, 오리진), <지옥에 다녀온 사람들>(모리스 S. 롤링스, 요단출판사) 등의 서적에서부터 체험 간증 동영상까지 다양하다. 천국 지옥 간증집회를 하는 구순연 씨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취재 보도한 바 있다.

<천국은 확실히 있다>(서울말씀사, 이하 <천국은>)는 토마스 주남(Choo Nam Thomas)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 쓴 것으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번역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유명한 사람이 번역을 했으니 좋은 책일 것이다’라는 막연한 신뢰감을 주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2003년 초판을 발행한 이후 2008년 74쇄(필자가 보유한 책)가 넘도록 많이 팔렸다. 초판이 인쇄된 지 6년여가 지났지만, 지금도 유명 서점 베스트셀러난에 전시될 정도다. 주최측은 전 세계적으로 1백만부 이상 팔렸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한 책, 과연 이 책은 읽어도 되는지 분석해 보았다.

  
▲ 여전히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다.

‘체험’의 목적은?

 

 

토마스 주남은, 자신이 천국 체험을 하게 된 이유를 2가지로 말한다. ‘천국이 있다’와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 한다.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자신의 체험담을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만난다는 주님의 뜻이라고까지 했다. 이러한 내용을 그는 자신의 책을 통해 수차례 언급했다.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왜냐하면 내가 계시해야 하는 모든 것을 네게 보이고 말하는 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위해 책을 쓰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단다”(<천국은> p.95).

“네가 나와 함께 했던 체험을 책으로 쓰기 바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온 세상이 이 책을 읽고 내가 그들을 위해 준비되었음을 깨닫기 바란다”(p. 122).

“주님은 내게 자신이 재림하시기 전에 자신의 백성들에게 스스로를 정결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확신을 주시면서 그 때문에 나를 택하여 이 책을 쓰게 하셨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왜냐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이 말씀하는 것을 믿지도 않고 또 주님이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곧 오시리라는 것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p. 354).

‘천국과 지옥의 존재’와 ‘종말의 임박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토마스 주남에게 ‘직통계시’를 내려 주셨다는 것이 이 책의 논리다. 그 직통계시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서 보급하라는 것이 그녀가 믿는 주님의 명령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믿지 않기 때문에 직통계시 체험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천국과 지옥’, ‘종말’에 대해서 내용이 성경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녀의 직통계시 이유가 된다.

과연 그런가? 성경은 천국과 지옥의 존재에 대해서 여러 차례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다(잠 9:18, 마 10:28 등). 특히 예수님께서는 천국(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이 땅에 보내심을 받았다고 증언하고 계신다(눅 4:43). 무슨 말인가? 예수님께서 친히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전파하고 복음을 위해서 오셨다는 말이다. 성경을 통한 메시지가 확실한데 또 다른 ‘계시’가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토마스 주남은 자신이 받은 것이 ‘계시’라고 했다. 그의 책, p. 41). 사도 바울은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 4:5, “The Lord is near.”-NIV)라며 주의 재림의 임박성을 강조했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와 종말의 임박성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며 그 원인을 성경의 부족함으로 돌리고 또 그 대안으로 직통계시와 천국 체험 등으로 돌리는 것은 비성경적인 논리다. 더욱이 ‘자신의 체험을 믿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모르는 것’이라며 체험을 성경의 수준과 동등하게 여기려는 토마스 주남과 같은 사상은 건전하다고 볼 수 없다. 자신의 체험기의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토마스 주남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내가 네게 보여주거나 말한 것 중 그 어느 것도 빠뜨리지 마라. 나는 내가 너에게 보여 준 많은 것들을 믿지 않을 사람들이 있을 것임을 안다. 그들은 의심하는 자들이며 말씀을 모르는 자들이다”(p.199).

‘성령 춤’ 사건

토마스 주남은 자신을 ‘말세의 여선지자’, ‘예언의 산 증인’ 등으로 소개했다. 자신이 믿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라고 했다. 그녀는 “나의 성품은 완전히 변했다”고까지 말했다(p.413).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그녀가 받았다는 계시의 내용을 살펴보자.

“주님은 ‘내 딸아, 너는 말세의 여선지자이다. 너는 나의 말과 예언의 산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내 손을 잡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성직을 주노라’ ···‘나의 딸아, 너는 이제 완벽하게 만들어진 그릇이다’”(pp.338~341).

“주님은 ‘비록 네가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할지라도 너는 이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너를 말세의 여선지자로 택했기 때문이다’라며 말씀을 맺으셨습니다”(p.366).

자신을 여선지자 등 신비스러운 존재로 드러내려는 그의 역할은 ‘성령 춤’이라는 것을 통해서 잘 나타난다. 그녀는 이 춤을 교회 공예배 중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 돌아다니며 춘다. 예배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회중 가운데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 찬양팀 앞으로 나가 그 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성령님께서 인도하신 것’, ‘강력한 기름부음’ 등으로 표현했다.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그렇게 시킨 것이라는 말이다(pp.381~382 참조).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어느 주일 공예배 시간에 그녀가 소위 성령 춤이라는 위와 같은 행위를 반복할 때, 그 교회 담임 목사가 참다못해 그 춤을 추지 못하도록 중지시킨 것이다.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om) 같아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 목사가 자신의 팔을 잡고 끌어다가 자리에 앉혔다고 했다. 강대상과 찬양팀 앞을 돌아다니며 무분별하게 노래하고 춤을 추었던 모양이다.

 

  
▲ 토마스 주남

이에 대한 토마스 주남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자신의 춤을 방해한 그 목사의 행위에 대해 ‘사탄의 충동을 받은 짓’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자신이 예배 시간에 추는 춤은 보통 춤이 아닌 특별한 것인데 이것을 방해한 것은 사탄의 행동이라고 여긴 것이다. 이는 그녀만의 생각과 행동이 아니다. 그녀에게 계시를 준다는 이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 목사의 행동은 성령을 소멸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사탄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직접 그 직통계시라는 것을 들어보자.

 

“주님은 ‘사탄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가 너를 믿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나의 성령을 소멸시켰다. 너는 그 교회에 다시는 가지 말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p.386).

결국 그녀는 교회를 옮겼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교회를 옮겼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옮긴 교회에서 위와 같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 그녀는 자신의 책 <천국은>에서 스스로 그 사건을 밝혔다.

그녀는 어느 토요일 저녁 또 ‘계시’라는 것을 받았다. ‘내일 주일예배 때 강단 위에서 춤을 추라’는 것이다. 주일 아침 일찍 교회로 가서 목사에게 그것을 허락받으라는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전달되었다. 이쯤 되면 그 일은 당연히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토마스 주남은 약 3개월 전 그 교회 목사에게 미리 강단 위에서 춤을 춰도 좋다는 앞선 허락을 받아놓기까지 한 상태다.

그녀는 예정대로 다음 날 아침 일찍 교회로 갔다. 당연히 허락을 받고 춤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담당 목사를 만나 그녀는 ‘성령 춤’ 허락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그 목사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명령’을 운운하며 다시 한 번 강하게 요구했지만, 그 목사의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하나님의 계시(?)가 철저하게 무시되는 순간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에게 지시를 한다는 이의 반응이다. 먼저 “이 일에 대해 염려하지 마라. 내가 해결할 것이다”라는 적극적인 말이었다. 토마스 주남을 위로하는 것과 함께 반드시 그 일을 이루게 하겠다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녀도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곧바로 다음과 같은 음성이 또 들려왔다. “딸아,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할 때까지 강단 위에 올라갈 필요가 없단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강단에 올라가서 춤추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를 천국과 지옥에 데려가고 많은 환상적인 일들을 보여주고, 또 그녀를 말세의 여선지자 등으로 삼았다는 그녀의 주님이라는 이가 한 목사의 거절로 자신의 계시의 내용을 취소하게 된 꼴이다. 어찌된 일인가? 물론 그녀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자신의 순종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을 하지만 말이다.

토마스 주남에게 ‘성령 춤’을 추게 하는 이가 올바른 성령님일까? 교회의 공예배가 방해받게 될 정도로 무질서 하게 노래하고 춤을 추게 하는 이가 성경에서 말하는 바로 그 성령님일까? 예배를 주관하고 또 목회자를 세워 그 예배를 집례하도록 하는 이는 당연히 성령 하나님이시다. 그런 예배를 방해하면서까지 ‘성령 춤’이라는 것을 추게 하는 이도 동일한 성령님이라면 이상하지 않은가? 성령님이 모순인가 아니면 토마스 주남이 받았다는 계시나 그것을 내려준다는 이가 모순인가?

토마스 주남 = 시한부종말론자?

토마스 주남이 받았다고 하는 계시의 내용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부분은 바로 시한부종말론 내용으로 여겨진다. 그녀는 자신의 책 <천국은>(p.456)에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마지막 때의 대통령으로 택함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계시를 지난 2001년 2월 4일 예배 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녀의 주장을 직접 살펴보자.

“주님은 지난 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에 조지 부시가 마지막 때의 대통령으로 택함 받았다고 내게 말씀하셨습니다”(p.456).

좀더 직접적인 그녀의 주장을 살펴보기 위해 영문판을 그대로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The Lord had told me during the preceding national election year in the United States George Bush was His chosen man for the last days president.”

 

  
▲ '조지 부시' 관련 부분

무슨 말인가? 조지 부시가 미국 대통령으로 제직하던 때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내용이 아닌가? 누구나 읽어도 그렇게 이해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조지 부시는 지난 2009년 1월로 미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오바마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이미 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가?

 

문제가 제기되자, 토마스 주남의 추종자들은 위 문장의 ‘마지막 때’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그 때란 부시 대통령 제직 때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종말의 의미라고 변명을 한다. 부시 대통령 퇴임 이후 10년 또는 20년이 지나도 가능한 시간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과연 그런 의미로 보아야 할까? 이는 토마스 주남이 받는다고 하는 계시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계시가 구체적임을 자랑하듯이 책에 기록했다. 자신의 책의 제목이 ‘천국은 확실히 있다’라는 것도, 책 표지에 자신의 사진을 넣어야 하는 것도 구체적으로 계시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천국을 방문했다는 날짜를 매번 기록한 것도 그가 받았다는 계시의 성향을 잘 설명해 준다. 그런 점으로 볼 때, ‘마지막 때’가 구체적인 것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 

백번 양보를 해보자. 추종자들의 추구하는 바가 맞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위 문장 다음에 나오는 구절들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토마스 주남이 계속해서 부시에 관해 받았다는 계시 말이다. 조지 부시를 통해 많은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고 또 원수가 매우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의문이 계속 생긴다. 그 구절을 직접 살펴보자.

“2001년 1월 27일 아침에 주님은 그를 통해서 이 마지막 때에 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것과 원수가 매우 강하게 반발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p.456).

조지 부시를 통해 특별한 ‘영혼 구원’과 ‘원수 반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슨 일인가? 부시 대통령을 통해 일어난 사건들 중 그에 해당되는 일이 무엇이 있는가? 이라크와의 전쟁을 말하는 것인가? 그 전쟁이 영혼 구원의 사건인가? 아니면 원수가 반발한 사건인가? 그 전쟁이 부시의 의도대로 승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가? 

‘마지막 때 = 일반적인 종말의 의미’란 해석은 토마스 주남 추종자들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마지막 때’가 일반적인 종말의 기간에 해당되고 조지 부시가 하게 된다는 ‘영혼구원’과 ‘원수반발’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다면, 토마스 주남에게 계시를 준다는 그 존재가 ‘엉터리’인 셈이다. 지극히 당연한 일반적인 내용을 가지고 토마스 주남을 마치 특별한 종말의 여선지자로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용기 목사의 변명

토마스 주남의 <천국은>은 조용기 목사가 번역했다. 조 목사는 ‘번역에 부쳐’라는 글에서 읽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했다.

“이 책은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인 저서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을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인 논쟁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주님과 함께 천국을 구경하신 토마스 여사의 진솔한 체험이 사실 그대로 담긴 기록으로 받아들이고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 조용기 목사가 번역했다
조 목사는 이 책이 논란이 될 것이라 예상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읽는 이들에게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인 관점으로 읽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 말은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으로는 조금 모순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천국을 설명하는 데에 괜찮은 것이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그런가?

 

신학적 교리적 관점으로 읽지 말라면 ‘감성적, 맹목적’으로 읽으란 말인가? 진리를 말하는데 신학적으로 본들, 또는 교리적으로 본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신학과 교리는 성경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토마스 주남이 자신의 계시의 정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신학적 교리적인 방법을 사용하려고 애썼다는 점이다. 그녀는 ‘천국 = 큰 기쁨의 장소’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을 언급했다. 자신이 보았다는 천국을 교리적으로 입증해 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직접 살펴보자.

“이제 나는 천국이 큰 기쁨의 장소라는 것을 압니다. 그곳은 우리가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천국의 목적입니다. 웨스트민스터 교리문답에 언급되었듯이 사람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주님을 영원히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는 더욱더 나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pp.234-235)

책의 저자인 토마스 주남도 교리적으로 자신의 계시를 설명하려고 애쓰는데 왜 조용기 목사는 교리적인 눈으로 읽지 말라고 당부했을까? 오히려 책의 논란의 소지를 없애려는 방법으로 읽는 이에게 부탁하기보다 글쓴이에게 ‘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옳게 써라’고 조언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지 않을까?

토마스 주남은 자신의 책 <천국은>이 쓰여 진 목적을 ‘천국이 확실히 있다’와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도 서두에 언급했다. 천국이 존재한다는 것과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점은 옳다.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성경이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굳이 신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 읽지 말아야 할 방법을 동원해서 ‘특별 계시’가 또 주어져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음부에 내려간 한 부자가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을 베풀어주시면 나의 5형제가 지옥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대답한다. “모세와 선지자에게 듣지 않으면 어떠한 기적이 일어나도 소용이 없다.” 눅 16장 19~31절까지의 내용을 필자가 정리해 본 것이다. 이때 ‘모세와 선지자’는 무엇인가? 모세오경과 선지서, 즉 구약성경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성경을 통해 믿음을 얻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충고의 말씀이다.

토마스 주남이 어떠한 체험을 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체험 자체가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확실한 체험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성경과 그 내용이 같지 않다면 신학적, 교리적으로 보는 우리의 눈을 버리는 게 아니라, 그 체험 자체를 몽땅 버리는 게 위 성경구절이 의미하는 바가 아닐까? 


출처: 교회와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