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아 문 열어다오

2013. 8. 28. 14:31성경 이야기


아가 5장 2절 - 6장 3절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노래한 시가 성경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솔로몬으로 상징되는 예수님과 술람미 여인으로 상징되는 교회의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 본 아가 2장이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이 처음으로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라면, 오늘 본문은 둘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찾아온 위기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처럼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을 찾아와 문을 열어주길 청했으나, 술람미 여인은 옷을 벗고 잠들어 있다는 이유로 솔로몬 왕을 문전 박대합니다. 이에 낙심한 솔로몬 왕이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까지 찾아가는 여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1.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2,3)

 

2장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솔로몬 왕이 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다가, 기쁜 마음으로 영접했던 술람미 여인이(아2:8), 5장에서는 밤이슬을 헤치고 찾아온 신랑을 옷을 벗고 자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문전박대하고 있습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이고,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권태기가 온 겁니다.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쁨과 사랑과 열심을 잃어버리고, 어느덧 신앙생활이 관습화되면서 주님과의 만남 자체를 귀찮게 여기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에서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모진 핍박을 견디어내고,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을 물리친 순결한 교회이지만 그 과정에서 그만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럴 때, “네 촛대를 옮기리라”는 책망을 들었습니다. 교회가 이단들을 물리치고 믿음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신앙생활의 본질이 바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마 22:37)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혹시 술람미 여인처럼 우리도 신앙생활이 습관화되면서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2. 밤중에 찾아오심(2,3)

 

2절에 보면 신랑이 ‘밤이슬’을 맞고 찾아왔다 했습니다. 3절을 보면 술람미 여인이 발을 씻고 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솔로몬 왕이 찾아왔다 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시간에 신랑이 찾아온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3장 10절에서는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리라”했습니다. 요한계시록 16장 15절에서도 “보라 내가 도적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하셨습니다. 감람산 강화에서도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마태복음 25:13)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 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도적같이 찾아오실 겁니다. 미리 깨어서 준비하지 않으면 신랑을 맞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 밤은 어둡고 죄악이 관영한 시대를 상징합니다. 주의 날이 노아의 때와 같고, 롯의 때와 같을 것이라 하신 말씀처럼(눅 17:26,28), 이 땅에 죄가 관영할 때 주님이 다시 오실 것입니다. 다시 오셔서 죄악 된 세상을 심판하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실 것입니다. 밤이 깊고 어둠이 깊어갑니다. 소돔의 때와 같이 동성연애가 만연한 시대, 노아의 때와 같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패역한 시대입니다. 밤이 깊다는 것은 여명의 아침이 가까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의 오심이 임박했다는 겁니다.

 

3. 영적 게으름으로 오신 신랑을 예비하지 못함(3)

 

이렇듯 한 밤 중에 도적같이 찾아온 신랑이 문을 두드리며 열어주기를 청합니다. 문을 두드리면 준비하고 있다가 영접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술람미 여인은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하며 영접하길 거부합니다. 잠을 자고 있다가 얼떨결에 먼 길을 찾아온 신랑을 쫓아버린 것입니다.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2장에 등장한 술람미 여인처럼, 깨어서 신랑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신랑이 오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준비하고 있다가 신랑을 맞이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술람미 여인처럼 잠자고 있다가 문 앞까지 와서 두드리는데도 깨닫지 못한다면, 결국 먼길을 찾아온 신랑은 그대로 떠나 버리고 말 것입니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도 영적 게으름으로 기름을 예비하지 않았다가 결국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니라”(롬 13:11)하십니다. 깨어서 시대의 징조를 살피고 준비된 모습으로 신랑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예루살렘을 향한 고난의 여정(5-7)

 

잠을 자다가 밤이슬을 맞으며 찾아온 솔로몬 왕을 문전박대했던 술람미 여인이, 막상 솔로몬 왕이 떠나자 정신을 차리고 솔로몬 왕을 다시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찾아갑니다. 예루살렘으로 솔로몬 왕을 만나기 위해 길을 가던 술람미 여인은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행인들과 파수하는 자들로부터 매를 맞고 옷을 빼앗기는 고초를 겪습니다(7절). 고초를 겪다가 겨우 예루살렘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모했던 신랑을 만나게 됩니다(9).

 

신랑이 오실 때, 준비하고 있다가 영접하지 못한 자들이, 다시 신랑을 만나려면 모진 핍박과 환난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를 다닌다 하면서도 영적으로 무지하고 게을러서, 휴거 사건에 참예하지 못한 사람들은 7년 대 환난이라는 모진 고초를 견디어내야 비로소 주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 문을 두드리고 계실 때, 빨리 깨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찾아오실 때 영접하지 못하고 떠난 뒤에 찾아 가려면, 많은 핍박과 고초를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5. 동산에서 양 떼를 먹이는 목자를 만남(6:1).

 

떠나간 솔로몬 왕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까지 찾아온 술람미 여인은 드디어 동산에서 양떼를 먹이는 신랑을 만나 기뻐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 양떼를 먹인다”(아 6:1)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신랑 되신 주님을 만나려면 주님이 양떼를 먹이시는 동산을 찾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양떼를 먹이시는 곳, 즉 예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가르쳐지는 교회를 찾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영적인 잠을 자고 있었던 술람미 여인은 결국, 밤이슬을 맞으며 찾아온 신랑을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신랑이 떠난 뒤에 뒤늦게 신랑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을 찾아가던 술람미 여인은 여정 속에서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찾아오실 때, 영접해야지 떠나신 뒤에 찾아가려면 모진 고초와 핍박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깨어서 준비하고 있다가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이 세대가 가기전에/ 에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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