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 - 원전과 세월호라고 하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2016. 12. 14. 22:36자연재해와 전염병


 영화 판도라 - 원전과 세월호라고 하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지난 주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모티브가 된 영화 판도라가 개봉하였다. 인구 밀집지역인 동해안에 이미 기대 수명을 다한 원전 1호기가 원전 마피아의 요구로 무리한 가동을 하다가 6.1의 지진으로 무너져 대재앙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9월에는 원전이 밀집해 있는 경주지역에 5.8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어, 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개봉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안전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한수원과 역시 국민의 안전보다는 이들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료들로 구성된 원전 마피아가 무능한 민선 대통령을 왕따시키고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면서 재앙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커지게 된다.



 

 

원전마피아(한전)와 이를 통제해야 할 대통령의 무능함으로 인해 확대 된 재앙은 재난의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과 원전 협력업체 직원들의 영웅적이고 목숨을 건 희생으로 겨우 진화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엔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스스로 경수로에 갇혀 죽어가는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 헬멧에 달려 있는 카메라를 통해 “나는 죽기 싫다.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라고 엄마에게 울면서 외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세월호 사건을 오마주한 듯한 이 장면은 2년 전 영문도 모르는 채 세월호에 갇혀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어가야 했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영화 판도라는 위기의 상황에서 지도자의 탐욕과 무능은 그 무엇보다도 큰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재난과 위기를 관리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지도자에겐 ‘무능’도 큰 죄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예레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