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마찰로 美 아시아 전략 험로 예상

2012. 12. 22. 10:19세계정세


한·일 마찰로 美 아시아 전략 험로 예상

최근 한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일본 총선에서 모두 보수당 후보가 승리하자 미국 워싱턴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일변도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한가지 요인이 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 과거사 갈등으로 악화된 양국의 관계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개선은 고사하고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사 파견 등을 통한 관계 개선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본다.

스탠퍼드대학 동아시아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은 양국 모두 보수정권이 들어선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겠지만 두 나라는 사소한 (정보교류) 협정조차 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양국 관계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일본군 성노예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어느 쪽도 양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울시립대의 황지환 교수는 "두 사람의 집권으로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 분야에서 박 당선인에게 조언을 해온 이정민 연세대 교수는 "양국 모두 외교적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