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절벽 해결? 조만간 재정지옥 닥칠 것": 누리엘 루비니교수

2013. 1. 4. 11:23세계정세


"美 재정절벽 해결? 조만간 재정지옥 닥칠 것"



 닥터 둠' 루비니 교수, '재정절벽 해법' 맹비난

"재정절벽(fiscal cliff·갑작스러운 감세 중단과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경제 충격)을 피했다고 환호하긴 이르다. 미국은 조만간 재정 지옥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많이 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경영대 교수가 새해 벽두 글로벌 증시를 환호하게 한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해법'을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의 여야 정치권은 지난해 말 일제히 만료될 예정이었던 감세 정책을 지속하되 연소득 45만달러(부부 합산 기준) 이상에 대해서만 소득세율을 35%에서 39.6%로 높이는 내용의 재정절벽 타개 방안을 1일 통과시켰다. 또 정부 예산 자동 삭감은 일단 2개월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치권의 이 같은 선택과 관련, 루비니는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글을 통해 "고장 난 정치 시스템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또 다른 위기가 다시 닥칠 것"이라면서 "두 달 후 미 정부의 부채가 또다시 상한선(16조4000억달러)에 도달하고 11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출 삭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위기는 시작에 불과하며 2013년 하반기쯤 중장기 재정 문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복지 혜택과 세수를 줄이는) 작은 정부를 원하는 공화당과 현 상태를 유지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비용을 조달할지 모르는 민주당 사이에 분쟁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부 부채는 매년 약 1조달러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 증세로는 10년에 걸쳐 약 6000억달러를 더 거두는 효과밖에 얻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루비니는 " 미국 경제의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2012.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