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림과 재림2 - 예루살렘이 소동한지라

2013. 12. 23. 23:38성경 이야기

마태복음 2장 1절 - 2장 12절                                    

 

지난 시간에는 동정녀 마리아와 정혼했던 요셉에게 주의 사자가 나타나 마리아가 잉태한 

아이가 누구인지를 설명해주는 말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요셉이 자신과 정혼한 마리아가 

자신과는 상관도 없는 아이를 잉태한 사실을 알고 마리아와 조용히 파혼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가 꿈속에서 나타나 지금 마리아가

 잉태한 아이가 누구인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1. 먼저, 요셉에게 나타난 주의 천사는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주신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사건’이라 하셨습니다(22).

 

예수님의 탄생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하신 그 ‘

예언의 말씀들이 성취된 사건’이라는 겁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탄생 뿐 아니라 

예수님의 생애 전체가 구약의 예언들을 성취하는 과정이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초림에 관한 예언들이 문자적으로 성취된 것처럼 재림에 관한 예언들도 문자적으로 

역사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2. 주의 사자는 예수를 구원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21절)

 

히브리어로 예수아 혹은 여호수아로 표기되는 예수라는 이름은 “하나님은 구원이시다

(God is salvation)”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장 21절에서도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21)

하셨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고, 이제 또 다시 

구속받은 하나님 백성들을 다가오는 환난과 심판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입니다.

 


3. 임마누엘

 

1장 23절에서 소개하고 있는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성자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찾아오신 사건이 바로 초림의 사건, ‘성탄의 사건’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이 땅에 장막을 치고 우리와 함께하여 주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제는 2장의 말씀을 통해 2,000년 전 성탄의 소식을 들었던 사람들이 보여준 여러 

반응들을 살펴보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데 필요한 믿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예루살렘 사람들은 성탄의 소식을 듣고 소동하였다 했습니다(1-3).

 

유대인의 왕이 나셨다는 하늘의 징조를 보고 먼 길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2) 물었습니다. 유대인의 왕이라면 당연히 예루살렘에서 탄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헤롯왕이 있는 궁전까지 찾아와 유대인의 왕 메시야가 어디에 계시는가 물었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천 년 전의 성탄절도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성탄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탄절이 되면 온 세상이 떠들썩하고 소란스럽지만, 정작 성탄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성탄절이 그저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는 소란스러운 날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4절부터의 말씀을 보면 동방박사들로부터 메시야가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들은 헤롯왕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4)고 묻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질문에 저들은 미가 5장 2절의 말씀을 들어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실 것이라 대답합니다. 성경 연구를 직업으로 삼던 저들이었기에 메시야 탄생을 기록한 성경 말씀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탄생하실 구체적인 장소까지 알고 있었던 제사장과 서기관들도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찾아갔다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메시야의 오심을 아는 것과, 오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영접하는 것은 다른 겁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메시야가 오신다는 사실을 알았고, 심지어 정확히 어디에 오실지 아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하며 기쁨으로 영접했던 사람들은 지극히 적은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재림의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알고 있다 할지라도, 실제로 예수님을 영접할 믿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면, 예수님의 재림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사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신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가 기쁨으로 영접해야 하는 겁니다. 알아도 행치 않는 믿음은 지식적인 믿음이요 죽은 믿음입니다. 지식적인 믿음이 아니라 행함이 있는 살아있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영접할 수 있는 겁니다.

 

2. 헤롯왕은 오시는 주님을 죽이려 했습니다(16).

 

예수님이 탄생하실 당시 예루살렘을 통치하던 헤롯왕에게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자신의 권좌를 빼앗을 강력한 정적의 출현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를 속여 예수님이 탄생하신 구체적인 장소를 알아내려 하였고, 이것이 실패하자 베들레헴 땅에서 태어난 어린 아이들을 모두 죽여 버리는 잔인한 일을 서슴지 않았던 것입니다(16).

 

스스로 왕 노릇하며 참된 왕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끝까지 방해하려고 했던 헤롯은 바로 ‘적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오늘날에도 헤롯왕처럼 세상의 권세와 영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실, 재림의 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오시면 그동안 자신들이 누려왔던 세상의 권세와 영광을 모두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 오심을 싫어합니다. 오셔도 지금이 아니라 먼 훗날에 오시길 기대합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함께 한국교회도 종말과 내세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먹고 살만하니까 막연한 내세보다는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종말에 관한 성경의 예언들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고, 주의 오심이 임박했다고 가르쳐도 일부러 들으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면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부와 권세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왕처럼 주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기뻐하지 않는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 욕심을 버린 자들만이 ‘마라나타’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동방박사가 맞이한 성탄이 있습니다(1,2).

 

저들은 먼 곳에서 메시야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보고 베들레헴까지 찾아와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했습니다. 동방이라고 하면 그 옛날 바벨론과 페르시아가 있던 지역입니다. 이곳은 일찍이 다니엘과 같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진 곳입니다. 그런데 구약 성경 특별히 선지서의 주된 내용은 메시야에 대한 약속입니다. 하나님이 유대 땅에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를 보내주실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여러 학문에 능통한 동방박사들도 이 예언의 말씀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는 하늘의 징조를 깨닫고 별을 따라 베들레헴까지 먼 길을 찾아온 것입니다. 이처럼 참된 믿음이란 깨달은 바를 실천하는, 행동하는 믿음인 것입니다.

 

베들레헴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은 구세주로 오신 아기 예수께 예물을 드리며 경배했습니다(11).

 

황금은 왕에게 드려지는 예물입니다. 당신은 만왕의 왕이라는 신앙의 고백을 드린 것입니다.

 

유향입니다. 유향은 제사장에게 드리는 예물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가 되심을 믿음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몰약은 죽은 자의 시신이 썩지 않도록 바르는 향품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시고 또 그 몸이 썪지 않고 다시 살아나실 것을 믿고 드린 예물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처럼 먼길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합당한 예물을 드리며 경배하는 믿음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영접했던 것입니다.

 

2000년 전 하나님은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주셨던 약속을 따라 우리를 죄에서 구원할 구세주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렇듯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셨던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구속의 사역을 완성하시고 부활 승천하셨습니다. 부활 승천하시면서 마지막 때에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2,000년 전 성탄절이 그러했던 것처럼, 동방박사와 같이 믿음으로 예물을 준비한 자들에게는 주님이 오신다는 소식이 더 할 수 없는 기쁨의 소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헤롯왕처럼 세상에 대한 미련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대제사장 서기관들처럼 행함이 없는 지식적인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그 날은 기쁨이 아니라, 절망과 심판이 시작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의 오심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이 세대가 가기전에/ 예레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