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3. 13:29ㆍ교회소식
돈의 맛을 알아버린 교회
‘돈의 맛’이라는 영화가 화제다. 돈을 둘러싸고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탐욕과 멘탈이 붕괴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재벌이라는 곳이 거대한 돈뭉치를 움켜쥐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기는 하지만 그 구성원들의 가정이나 개인의 삶 역시 막강한 돈의 영향력에 의해 움직여지게 마련이다. 영화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렇다. 돈의 포로가 되어 인간의 가치를 잃어버린 슬픈 영혼이 어디서나 널려있다.
직장에서 일하는 목적이 돈을 위해서라는 사실이 그렇다 치더라도, 결혼 상대자의 조건도 돈이 가장 우선순위에 올라있고,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하는 잣대도 돈의 잘 벌수 있는 잣대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우리가 숨 쉬고 사는 세상이 황금만능의 물질주의 세상이라는 것을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는 새벽시간에 눈을 떠서 밤늦게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오직 돈을 위해 달리고 있다. 돈을 벌고 돈을 쓰는 일에 인생의 시간들을 전부 허비하고 있다.
돈을 향한 욕망으로 가득 찬 군상들로 채워져 버린 세상에서 우리도 좀비처럼 전염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갖지 못한 비밀이 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이 땅을 떠나면 천국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는 소망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평일은 돈을 위한, 돈에 의한 삶을 살지만, 주일이 되면 어린아이처럼 평안한 마음으로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닌가? 그 시간만큼은 탐욕을 버리고 돈을 잊고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그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하늘이 없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교회라는 말은 공동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에클레시아라는 헬라어를 번역한 것이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섬기며 그분을 통해서만 천국을 가는 통로로 믿고, 성경에 기록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견고한 믿음으로 뭉친 공동체이다. 돈에 대한 하나님의 뜻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재물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위해 재물을 섬기는 삶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부자에 대한 말씀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거의 불가능할거라는 언급이다. 게다가 자신은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오셨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가난을 친구처럼 살아야 한다는 뜻일 게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마주하는 교회의 모습은 정반대라고 할 만큼 충격적이다. 교인들은 가난한 교회를 선택하지 않는다. 새로운 교회를 선택하려면 웅장하고 럭셔리한 대형교회를 찾는 게 기본이다.
그곳에 가면 외국유학파 담임목사님의 지적이고 세련된 설교말씀은 기본이고,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하고 안락한 시설은 물론 최고급 까페를 방불케 하는 곳에서 차를 마시며 맘에 맞는 친구와 담소할 수 있다. 교회 신축을 위한 헌금강요도 없고 목회자가 시시콜콜 쫓아다니며 귀찮게 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교회는 럭셔리한 교회를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금융기관에서 수십억원을 돈을 대출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의 금융기관에 내야하는 엄청난 이자가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지어놓으면 몰려든 교인들의 십일조에서 이자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교인들은 안락한 시설을 이용해서 좋고 교회 측은 대형교회로 성장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그렇지만 빚을 얻어 교회를 짓는 것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이다. 성경은 빚을 얻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고,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의 사용도 웅장한 교회건물을 유지하는 곳에 쓰는 게 아니라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의 구제에 사용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고 세상의 방식을 따르는 이유는 교회가 돈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돈맛을 알아버렸기에 교회는 교인들로부터 헌금을 걷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장로나 권사 등의 취임식에는 으레 수백만원이상의 특별헌금이 제정되어 있고, 가난한 집사는 장로가 되는 것을 꿈꿀 수 없다. 각종행사마다 교회에 많은 헌금을 내야하는 것도 이유지만, 가난한 교인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는 이상한 논리로 아예 시켜주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의 요직은 대부분 부자들의 차지가 되어 있다. 돈이 없으면 교회에서 행세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 우리네 교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교회에 오는 목적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영생을 얻기 위한 게 아니라, 지상적이고 현세적인 축복을 받는 게 먼저이다. 설교 때마다 부자로 상징되는 축복의 선포가 빠질 때가 없다. 교인들의 기도내용도 별다르지 않다.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얻어내야 할 목록의 우선순위에 올라있다. 덧붙여서, 많은 돈을 교회에 헌금하면 수십 배로 돌려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정설로 굳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교회에 오는 것이다.
그래서 기다려도 기도응답이 없으면, 사업이 망하고, 승진이 안 되고, 자녀가 명문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믿음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교회를 훌쩍 떠난다. 그래서 교회는 더 커지고 웅장해지지만 영성은 갈수록 침체되고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이다. 돈맛을 알아버린 교회에서 하나님이 떠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며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소유를 버린다는 말이 재산을 교회에 헌금하라고 하신 말씀은 아니시지만, 분명 돈을 향한 탐욕을 버리고 재물을 지키고 향락을 누리는 삶을 포기하라고 하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제자가 될 생각이 없다. 그래서 천국은 좁은 문이라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탐욕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우상숭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여전히 재물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이 땅에서의 삶도 기쁨도 평안도 없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신앙은 능력이 없고 성령이 떠나신 삶은 힘이 없는 이유이다. 돈 맛을 알아버린 교회공동체는 하나님이 이미 버리셨다. 지금 우리나라 교회는 바다 한가운데서 구멍이 나서 물이 콸콸 솟아나 침몰하고 있는 배이다.
지금이라도 온전한 배로 갈아타지 않는다면 살아날 소망이 없다. 무지하거나 어리석은 신앙의 대가는 참혹할 뿐이다. 우리는 이 땅에 소풍 온 학생이다. 늦은 오후가 되면 자리를 정돈하고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도 떠날 생각이 없이 세상 재물에 취한 채 깊은 잠이 들어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출처 :크리스천 영성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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