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성장률 하향 vs IIF 양적완화 중단 경고

2013. 1. 24. 11:48세계정세


IMF 세계성장률 하향 vs IIF 양적완화 중단 경고

 

 (IMF)이 올해는 물론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국제금융협회(IIF)는 오히려 경제여건 개선으로 미국 연준이 내년엔 양적완화를 갑작스레 중단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를 비롯해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막대한 저리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할 순 없다고 밝혔다. 통화완화 정책이 급작스레 중단될 경우 신흥국 시장에선 호경기-붕괴(boom-bust) 사이클이 촉발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는 설명이다.


전세계 450개 금융기관들을 대표하는 IIF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스위스 다보스에서 발표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 돱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역전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돲며 돱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돲고 강조했다.


IIF는 미국에서 실업률이 하락하고 경기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연준은 2014년에 통화완화정책 기조 중단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고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해왔다.


영란은행(BOE)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등 일제히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선진국에서 넘쳐나는 저리자금이 투자처를 찾아 고성장의 신흥시장에 몰려들었다.


IIF는 그러나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면 글로벌 금리시장과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에 급격한 조정이 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IF는 특히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기조로 갑자기 전환했던 1994년을 상기시켰다. 당시 투자자들은 아연실색했고 금리 상승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하자, 한꺼번에 신흥국시장에서 이탈했다. 이 바람에 1991~93년 급등했던 신흥시장 자산 가격은 1994년과 1995년 초에 걸쳐 급락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의 근본적인 원인도 연준의 성급한 출구전략 때문이다


한편 IMF는 23일(현지시간) 오전 세계경제전망 수정치(WEO Update: World Economic Outlook Update)를 발표하고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3.5%로 수정 제시했다. 내년 전망 역시 종전 대비 0.1%포인트 낮은 4.1%로 낮춰 잡았다.

IMF는 돱유로존 붕괴와 미국 재정절벽 관련 위험은 상당히 감소했다돲며 돱그러나 유로존 위기가 재 고조될 수 있으며 미국이 과도한 재정 감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돲고 설명했다.


주요국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금융시장 여건 개선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른 소비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미국 재정지출 감축 규모가 총생산(GDP)의 1.25% 수준에 그치는 것을 전제로 한다. IMF는 돱미국이 채무 한도를 즉각 상향조정해야 한다돲며 돱신뢰할 수 있는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돲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2%, 8.5%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시장 지향적 구조 개혁, 소비 주도적 성장(rebalance)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개별국가 및 유럽연합(EU)차원 정책대응 강화로 극단적 위험(tail risks) 발생 가능성이 감소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민간 대출 조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궁극적 위기 해결책 마련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올해 유로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린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방화벽(firewall)을 활용하고 유럽 은행연합 및 재정통합 추진 등을 통해 유럽 주변국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일본이 현재 자동차 보조금 중단,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따른 무역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과 엔화약세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로 빠른 시일 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1.2%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IMF는 올해 신흥국 성장률은 종전 대비 0.1%포인트 낮은 5.5%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올해 당초 예상 대비 0.1%포인트 낮은 1.4%, 내년에도 역시 예상 대비 0.1%포인트 낮은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머니투데이 2013. 1. 24